정서 지능과 뇌 발달을 연구하는 학자인 동시에 쌍둥이 자매의 엄마인 분이 쓴 책입니다.
'아들의 뇌, 딸의 뇌가 다르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아이의 공부머리를 만들려면 두뇌 발달 단계에 맞춰 적기에 적절한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흥미로웠어요.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근육과 마찬가지로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단단해지고 튼튼해진다는 것을 이용해, 학습이나 대인관계 기술, 정서 통제 및 조절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해요.
반대로, 반복하여 연습하지 않으면 마치 처음부터 그러한 기술이나 능력이 없었던 것처럼 퇴화할 수도 있고요.
원활한 인지, 감각 발달을 위해서는 10세까지 새롭고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많이, 반복적으로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시냅스가 많이 만들어지고, 밀도가 높아지고 복잡해지면서 튼튼해져 우리의 뇌를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주는 거죠.
아이의 뇌는 여러 차례 변신
어릴 때부터 다양한 맛을 경험하면 맛을 구별하고 이해하는 시냅스가 발달하고, 여러 음악을 계속 들어온 아이는 음악에 대한 변별력과 이해력이 발달하는 결과로 나타나고요.
많은 사람들이 초등학생 정도가 되면 어른의 뇌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아이의 뇌는 여러 차례의 변신기(뇌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시기)를 거쳐 어른의 뇌로 성장한다고.
특히, 초등학교 시기 아이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적절한 수면, 적절한 학습량, 적절한 운동이 잘 맞아떨어져야 건강하게 발달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BDNF'라는 공부 단백질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다그치기보다는 아이가 기분 좋은 상태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칭찬과 유머로 유도해주고, 30분 집중 공부 후 10분의 휴식 시간을 갖고 다시 30분을 공부하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집중시간을 점점 늘려주는 방향으로 노력해볼 것!
BDNF는 음식이나 영양제 등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라, 활발하게 사고하고 왕성하게 움직일 때 만들어지는 거라서요. 아이들이 사고를 하는 동시에 몸을 움직이는 활동이 바로 '놀이'라고 합니다.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이 아니었어요. 놀이를 통해 도파민이 풍부하게 생성된 아이들은 공부를 할 때도 놀이를 할 때와 같은 집중력, 주의력을 보이며, 실패나 좌절을 겪어도 너끈히 이겨내고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를 갖는대요.
또한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고, 의사소통 기술을 터득하며 집단생활의 중요성을 배울 수도 있죠. 규칙을 지키고 의견을 조율하고 타협하며 사회성의 기초를 마련하는 셈이니, 역시 아이들에게 노는 시간은 필수!
다만, 놀이를 할 때 잘해야 한다거나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줘서는 안 되고, 자녀의 특성을 고려한,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놀이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의 공부습관
아이의 공부 습관을 잡을 때 최소 3주는 반복해야만 관련 시냅스가 형성된대요. 엉덩이 힘을 기르고 싶다면, 적어도 3주 동안은 자녀와 함께 엉덩이 붙이고 공부하는 습관을 반복해봐요 :) 또한 아이의 '학습 정서'도 살펴봐야 좋습니다. "00 과목은 재밌다"처럼 학습 정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성해줘야 아이가 책상과 가까워진다고.
긍정적인 학습 정서를 위해서는 100점 맞는 경험, 칭찬받는 경험을 겪으면 좋다니까요. 학교에서 안 된다면 집에서라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 아들의 언어 학습에는 그림, 사진, 영상 등의 시각 매체 혹은 시청각이 함께 포함된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고요.
설명을 '들으면서' 학습하는 것보다 단어 찾기나 퍼즐 등 놀이나 활동 중심으로 학습할 때 빠른 진전을 보인다는 것도 기억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공부머리를 길러주기 위한 방법을 뇌과학과 연결 지어 설명해주는 책이었어요. 어렴풋이 알고 있던 내용의 과학적 근거가 확실해지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유아~초등 저학년 부모님이 읽으면 좋을 듯.